|
카테고리
이전블로그
이글루링크
최근 등록된 덧글
반갑군요..컨퍼런쓰 때 ..
by poiema at 05/02 정말 좋은 글들 많이 읽고.. by 항해자 at 04/25 인스퍼레이션 '가난한 자.. by 최윤정 at 03/29 네! ^^ by 박정인 at 03/27 난 다른건 몰라도 에니엔.. by 박정인 at 03/27 ~~ 같아요. 라고 쓴 .. by 박정인 at 03/27 사서고생. 암튼 못 말.. by joytime at 01/21 |
![]() Produced by Jeff Deyo, Brian Lenox, Otto Price (2004, Forefront Records, 제이앤제이뮤직) 모던 워십의 기초를 딜리리어스(Delirious?)라고 본다면 모던 워십의 기둥을 쌓은 밴드는 소닉플러드(Sonicflood)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모던’이라는 말 자체가 구분이 애매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자면 말이다. 제프 데요(Jeff Deyo)란 이름은 특이하지만 그가 소닉플러드 첫 앨범의 리드 싱어였다면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99년에 출시된 소닉플러드의 첫 앨범에 딜리리어스의 명곡 ‘I Could Sing Of Your Love Forever'를 비롯해 폴 발로쉬(Paul Baloche)의 'Open The Eyes Of My Heart', 매트 레드먼(Matt Redman)의 'The Heart Of Worship' 등이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모던 워십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획된‘ 밴드가 아닌가하는 편견을 가진 사람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프 데요와 소닉플러드를 준비시키신 것은 훨씬 거대한 역사를 품고 있다. 1969년생인 제프 데요는 40년간 청년 복음사역을 해 오신 부모님 때문에 4살 때 주님을 영접했고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으며 청소년기에는 밴드활동을 하다 이후 인디 활동 중에 약간의 방황기를 거치고는 하나님 앞에 완전한 헌신을 하게 되었다. 그 시절 그의 마음 안에 있던 세 가지 열정 어린 사랑은 바로 하나님, 음악 그리고 젊은이들(God, music and young people)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는데 - 놀랍지 않은가, 이 세 개의 단어가 모던 워십을 정의하는 정확한 의미라는 것 말이다. 솔로를 준비하는 중에 디씨톡(DC Talk)의 연주를 맡던 모던락 밴드 질취(Zilch)에 리드 싱어를 부탁 받았고 분명 자신의 비전과는 다른데도 불구하고, 가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밴드 활동을 시작하게된다. 그러나 결국 밴드에는 3명 - 오토 프라이스(Otto Price), 제이슨 할버트(Jason Halbert) 그리고 제프 데요 - 만 남게 되었고 이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으로 예배 앨범을 녹음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소닉플러드 1집이었다. 그러나 소닉플러드의 엄청난 성공 이후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방향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자세한 언급은 없으나 예배음악이냐 더 시장이 큰 모던락 밴드로냐의 의견 불일치가 가장 주요한 어려움이었던 것 같다) 결국 제프 데요는 팀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오토 프라이스와 제이슨 할버트도 팀을 떠났고 현재의 소닉플러드는 그야말로 이름뿐인, 껍질뿐인 팀이 되어버렸다. 이후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바닥을 향해 급강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제프 데요는 그렇게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하나님을 향한 불같은 열정과 진지한 태도를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다. 몇 년 전 ‘Worship Explosion' 행사 중 분당에서 있었던 제프 데요 밴드의 단독 예배집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큰 복이었다. 파워풀한 사운드와 제프 데요의 폭발적인 보컬은 익히 듣던 그것이었지만 회중을 조용히 잠재울 정도로 말씀 한 구절에 대한 그의 진지함과 경외감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로 인해 앨범을 들을 때보다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우리가 부르고 있는 그 이름,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 그 모든 것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솔로 1집 앨범 [Saturate] 이후 만 2년만에 발표한 [Light]는 제프 데요의 그런 진지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앨범이다. 소 닉플러드 1집과 솔로 앨범 1집, 그리고 이번 2집 [Light]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더 제프 데요 자신의 예배로 한 걸음 걸어 들어간 느낌이 드는데, 예전처럼 비교적 가볍고 경쾌한 사운드를 기대하던 사람들은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처음 플레이를 시켰을 때 노래들이 잘 들어오지 않아 ‘1집만 못하다’는 생각을 담았다가 계속 앨범을 들으면서 과연 이것을 ‘못하다’는 식으로 단정할 수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번 2집 [Light]는 내용적으로 꽉 채워져 있으며 음악에 파퓰러한 요소가 많진 않지만 분명한 메시지와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듣는 입장에서는 예배앨범이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이 송리스트에 들어있는 게 좋은데 - 1집에서는 ‘More Love, More Power' 등 몇 곡이 포함되었었다 - [Light]에는 전 곡이 제프 데요의 자작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절반 정도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예배음악의 특징에도 잘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마태복음 5장의 말씀을 주제로 전체적인 메시지는 철저히 ’하나님의 본체‘를 향한 때로는 과격할 정도로 원색적인 예배의 마음을 토해내고 있으며 사운드적인 면에서는 소닉플러드 때부터 자주 사용하던 테크노적인 전자음들이 강렬한 모던락 비트에 얹혀져 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리타 스프링어(Rita Springer), 내털리 그랜트(Natalie Grant), 써드 데이의 맥 파웰(Mac Powell)이 세 곡에서 제프를 피쳐링으로 돕고 있는데 가장 먼저 친숙해지는 곡은 리타 스프링어가 함께한 두 번째 트랙 'Bless The Lord'로 소닉플러드 때의 느낌이 많이 연상되는 곡이다. 또한 맥 파웰과 함께 한 ‘We Come To Your Throne With Weeping'은 ’눈물을 흘리며 주님의 보좌 앞에 나아옵니다... 절망의 신음으로 주님의 보좌 앞에 나아옵니다... 주께 나아가 당신의 긍휼을 구하며 우리 죄의 길에서 돌이킵니다...‘라는 가사로 좀처럼 예배곡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침울하고 무거운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제프 데요와 맥 파웰의 영혼을 흔드는 목소리로 인해 결국 듣는 이도 절망의 마음으로 보좌 앞에 무릎꿇게 되는 힘을 가진 곡이다. 또한 ’You Name Is Holy, Holy', 'Keep My Heart' 등도 빼놓지 말고 추천할 좋은 곡들이다. 좋은 CCM 앨범은 결국 메시지가 음악을 딛고 넘어서 듣는 이의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새기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한 장의 앨범이 하나님의 놀라운 도구가 되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삶에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 좋은 음악의 옷을 입은 씨디 한 장만이 그 삶에 파고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 제프 데요의 새 앨범 [Light]는 그래서 약간의 부담을 안고서라도 추천하고픈 앨범이다. 당 신의 삶에 즐거움을 더해 줄 순 없을지 몰라도 우리 삶에 진정 필요한 태도는 무엇인지를,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 우리 안에 회복되어야할 원래의 ‘제자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