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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duced by 유턴 (2004, 소니뮤직) 컨 티넨탈싱어즈 출신으로 이루어진 남성 4인조 보컬팀 ‘유턴’이 오랜 기다림과 준비 끝에 발표한 첫 앨범 [To The Eternal Dream]은 세련된 사운드와 남성들의 조화로운 하모니가 잘 어우러진 대중성있는 앨범이다. 남성 4인조로 비전을 가지고 팀을 구성한지 9년 만에, 중간에 팀이 해체했다 다시 시작하는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유턴은 오랜 준비만큼이나 알찬 음악이 담겨있다. 컨티넨탈 출신답게 말끔하고 세련된 음악으로 꾸며진 이들의 첫 앨범은 미국의 A급 세션들과 국내의 뛰어난 편곡자들의 도움을 받아 더욱 힘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우선 이 앨범의 수록된 곡들은 아주 친근하면서도 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어 한 곡 한 곡 비중을 놓을 수 없으면서도 귀에 잘 걸리는 좋은 파퓰러 송들인데 천관웅, 민호기, 박성준, 여상원 등 우리에게 알려진 작곡가들과 김지용, 조성광 등 처음 접하는 작곡가들의 곡들, 그리고 두 곡의 외국곡으로 송리스트가 채워져 있다. 몇 번만 들어도 쉽게 기억될 정도로 대중적인 면에서는 거의 한 곡도 ‘실패’라 할 것이 없는 곡들이다.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약간 멍멍하게 뭉쳐있는 아쉬움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유턴의 하모니는 조화롭고, 특별히 네쉬빌 스트링 머신을 비롯한 최고의 세션들이 가세한 연주가 음악을 들을만하게 받쳐준다. 곡들의 수려함, 완벽한 연주, 충실한 편곡, 깔끔한 하모니... 이쯤되면 거의 70%는 안전한 앨범이라 말할 수 있으며 CCM을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이나 청소년들에겐 나도 이 앨범을 추천해 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분명 앨범은 ‘뽀얀’ 자켓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를 만족시킬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무언가 흡족하게 마음에 품어지지 않는 느낌인데, 그 가장 큰 이유는 그 모든 장점들 사이에서도 정작 유턴 ‘자신’들의 흔적을 쉽게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인 듯 싶다. 4명 모두 빠지지 않는 보컬들이지만 모두 미끈한 ‘스탠다드’ 보이스를 가지고 있어 독특한 개성을 찾기 어려운데다 작곡, 편곡, 연주를 모두 남에게 의존하다보니 앨범의 주체가 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앨범은 좋은데... 근데 왜 꼭 유턴이어야만 하지?”라는 의문에 고개를 갸우뚱 하게되는 그런 거 말이다. 각각 다른 작곡자들로부터 모은 곡들은 (프로듀서가) 어떤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는 한 그 가사의 내용이 ‘일반적’일 수밖에 없어서 이 앨범에서도 멜로디와 분위기가 다 좋은데도 곡들이 진행됨에 따라 듣는 이들의 더 깊은 마음으로 다가서지 못한 채 마치 ‘싱글곡’을 모아 놓은 것처럼 다음 곡에서는 다시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좀 아쉽다. 작 년에 데뷔한 여성 4인조 ‘하늘풍경’의 경우처럼 멤버 중 하나가 그 팀의 음악을 담당하며 자신들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것도 이상적인 형태이겠지만 그런 역할을 맡아줄 사람이 팀 안에 없다 해도 방법이 없지는 않다. 유턴에게 가장 좋은 모델이 되어준 미국 CCM팀 ‘포힘(4HIM)'의 경우처럼, 거의 그 팀의 음악적인 부분을 ’동역‘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모든 단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포힘의 경우는 돈 코치(Don Koch)라는 작곡자가 그 역할을 해주었는데 심지어 그는 포힘의 다섯 번째 멤버 ’파이브힘(5HIM)'이라 불리기도 했다). 사실은 그 역할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바로 ‘프로듀서’의 직함을 가진 사람이다. 국내에도 하루빨리 믿고 맡길 전문 프로듀서가 많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리라 생각된다. 아쉬움을 나열하긴 했지만 그것이 당장 유턴의 첫 앨범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닌 듯 싶다. 어떻게 보면 이제 첫 앨범이니 좋은 아티스트로 계속 서나가기 위한 ‘기초’에 대한 노파심을 말한 것 같다. 앨범 전반부를 외국 세션들의 훌륭한 사운드로 채워나갔지만 후반부의 국내 세션들(또는 편곡자들)의 곡들도 별로 큰 부족을 느끼지 못 할 만큼 뛰어나다. 특히 박성준의 프로그래밍에 기타만 홍준호가 연주한 곡 ‘Arise(김명식 사, 박성준 곡)’는 아주 신선하고 파워 있게 들려오는 베스트 트랙이다. 그밖에도 오프닝곡 ‘영생’이나 포힘의 명곡 ‘돌아가야 하네(The Basics of Life)' 그리고 천관웅의 끼와 음악성이 펄펄 살아있는 ’나 기뻐하리‘ 등 몇 개의 좋은 곡들을 꼽는데도 꽤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좋은 곡들이 계속된다. 아무튼 오랜 기다림만큼 사역에 대한 준비가 탄탄한 이들이 본격적인 활동 가운데 너른 환영을 받을 수 있길 소망한다. 건 강한 마인드를 가진 좋은 사역자들이 드러나지 못하고 묻혀있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이 없는데 앨범으로 최선을 다한 그들에게 이젠 대중들이 손을 내밀어 줘도 좋을 것 같다. |